[독서와 서평] 화폐 전쟁 3 (금융 하이 프런티어)
- 독서 기록 : 2019.08.01 ~ 2019.08.28
- 서평 정리 : 2019.08.28
서평
중국 천재 경제학자 쏭훙빙의 저서인 화폐전쟁 시리즈 중 3번째 책인 '금융하이 프런티어'. 1, 2권과는 달리 음모론적 관점이 사라졌고 전작들과는 다른 개념의 체계화와 해법제시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 하이 프런티어에서는 유럽과 아메리카가 아닌 무대를 중국으로 옮기며 아편전쟁 이후 170년에 걸친 중국 근현대사를 정밀하게 묘사했다.
중국에서도 역시 금융재벌들은 존재했다. 호설암을 시작으로 장, 쑹, 쿵, 천의 4대 가족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금융정세와 세계 금융가들과의 싸움으로 번진 아편전쟁, 항일전쟁, 그리고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중국과 미국 사이의 경제 전쟁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아편전쟁은 무역전쟁이라기 보다 중국 화폐인 은을 독차지하기 위한 전쟁으로 생각하는 편이 낫다. 아편무역으로 중국의 은이 외국으로 빠져나가 중국은 은 가치 상승과 화폐가치가 하락하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금융위기를 겪게 된다.
책에서 일본의 경제 이야기도 어느정도 다루는데, 일본은 도쿠가와막부 시대를 타도하는 쿠데타로 황권을 부활시키며 대권을 천황에 집중시켰다. 거기다, 최고의 정권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력보다는 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폐를 통일하며 자국의 금융하이프런티어를 구축해 외국 금융 세력의 장악을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은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의 화폐개혁으로 중국 국민들의 부를 약탈해가면서 민심이 폭발해 국가의 정세가 흔들리게 된다. 이 후, 마오쩌민의 공산당은 다른 화폐개혁을 시작으로 '인민폐'라는 새로운 화폐발행하며 당시 금본위제을 택한 대다수 국가에 맞서 물가와 화폐의 가치를 꾸준히 유지시키며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게 된다.
책의 후반부에는 현시대 또한 과거의 화폐전쟁의 역사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작가는 예견한다. 그리고 은이 가진 희소성과 금융위기와 금 및 은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세계가 달러로 지배받는 시대속에서의 부조리를 비판한다.
화폐전쟁 3를 읽으면서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책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항일전쟁이 발발했던 계기는 비슷하지만 두 책이 시사하는 바는 조금은 다르다. 유작가님의 저서가 중국의 이념 프레임의 대립이 중점이었다면 화폐전쟁 3은 경제와 금융을 장악하기 위한 세계의 영역 다툼의 비중이 크다. 아마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었던 독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두 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갈피
“경제 체제를 통제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경제 체제의 화폐를 장악하는 것이다”
책글귀
“잘못된 경제 사상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익이 어디에 귀속되는지 잘 모르게 한다. 따라서 이익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바로 사상이다."
책추천
1. 중국의 금융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2.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었던 독자
3. 은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
By. 자유로운 작가 '토비'